울산 아파트 전셋값이 4주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 주 통계를 보니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9% 올랐더군요. 전국 대부분 지역이 정체된 가운데 울산만 꾸준히 오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매매가격도 0.02% 상승해 서울과 세종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른 지역들은 잠잠한데 울산만 계속 오르는 건 분명 지역 특유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울산 전셋값 상승 현황 및 통계적 의미
울산 전셋값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지역 산업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실적을 회복하면서 고용이 늘고 있거든요. 특히 요즘 전기차와 친환경 선박 쪽에 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작년 말부터 울산 경제에 활력이 돌고 있습니다. 산업체들이 잘 돌아가니 일자리도 늘고,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면서 살 집을 찾다 보니 전셋값이 오르는 거죠.
울산 북구에 있는 현대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생산라인 확대를 위해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이로 인해 약 8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습니다. 한 인사담당자는 "앞으로도 추가 채용이 있을 예정"이라며 "특히 R&D 인력과 생산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중공업도 LNG선과 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수주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1,500명 정도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대규모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인데, 이 역시 울산의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전셋집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들 기업의 신규 입사자나 협력업체 직원들"이라며 "특히 30~40대 가족 단위의 수요가 많아 중소형보다는 중대형 평형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경기 회복에 따른 주거수요 증가 현상
울산 전셋값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역 산업경기의 뚜렷한 회복세에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고용 여건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및 수소차 생산 확대, 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투자 확대로 인해 2024년 4분기부터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산업 경기 호전은 울산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며, 필연적으로 주거 수요 증가로 연결되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신규 주택 공급 부족과 시장 불균형
전셋값 상승을 더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2~3년간 울산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 사업이 확실히 줄었어요. 게다가 원래 계획됐던 프로젝트들도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거나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착공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구와 중구는 신규 공급이 거의 없어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죠.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니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시장 원리입니다.
울산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울산시 전체 아파트 인허가 건수는 연평균 3,200여 세대로, 이는 2018~2020년 연평균 5,500여 세대에 비해 42%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남구의 경우 2023년 신규 인허가 건수가 고작 450세대에 불과했습니다. 울산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건설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각종 규제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 사업 추진이 더뎌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더군다나 작년에 준공 예정이던 남구 신정동 '그린코아 더베스트' 800세대와 중구 성안동 '더샵 천년가' 600세대의 입주가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각각 6개월과 8개월이나 지연되고 있어, 이 지역 전세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최소 1~2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전셋값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혁신도시 정착 효과와 교통 인프라 개선
울산 혁신도시의 안정적 정착과 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도 전셋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이전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초기 임시 거주 형태에서 장기 정주 형태로 전환하면서 우수한 주거환경을 갖춘 전세 물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 말 완공된 울산외곽순환도로 일부 구간과 KTX 울산역 주변 개발로 인한 접근성 향상은 과거 교통 여건이 불리했던 지역들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전셋값 상승의 지리적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울산의 전셋값 상승세가 2025년 하반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7월 이후 예정된 일부 신규 아파트 입주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 따라 상승 폭은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울산 주택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긍정적 신호임과 동시에, 서민들의 주거 안정성 측면에서는 과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주택 공급 정책과 전월세 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울산의 전셋값 상승세는 단순한 부동산 현상을 넘어 지역 경제 구조와 산업 환경 변화, 그리고 도시 발전 방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다른 지역의 부동산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