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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말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아파트는 사회적인 지위를 대변한다)

by 운명디코드 2025. 4. 18.

 

아파트 도시의 이미지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아파트를 좋아하게 된 걸까.
내 주변 사람들만 봐도 ‘언젠가는 꼭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삼는데, 그 ‘내 집’이라는 건 십중팔구 아파트입니다. 사실 나 역시도 별다르지 않았고요.

어릴 적, 우리 집은 연립주택이었어요. 골목길을 돌아 들어가야 나오는, 낮은 담장이 있는 그런 집. 비 오면 마당에 물이 고이고, 여름이면 모기가 들끓었죠. 하지만 마당에서 공기 놀이하고, 이웃 아저씨가 주신 참외를 먹으며 지내던 그때는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였을까요.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아파트로 이사 갔다’는 얘기를 듣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레 “우리도 아파트 가야 하는데…”라는 말이 부모님 입에서 자주 나오기 시작했고요. 그 당시엔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지만,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아요.

 

 

아파트는 집 이상의 의미였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란 단순히 비 오는 날 젖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집 이상의 존재입니다. 특히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어디 아파트 사냐’는 게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 심지어 자녀 교육환경까지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되어버렸어요.

특히 강남, 목동, 판교 같은 동네에 위치한 브랜드 아파트들은 가격만 비싼 게 아니라, ‘사는 사람’까지 다르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누군가가 “자이 사는데…” 하면 괜히 ‘오~’ 하고 반응하는 분위기. 참 웃기지만 현실이기도 해요.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 사회가 가진 특유의 경쟁 문화 때문인 것 같아요.
‘좋은 대학 → 좋은 직장 → 좋은 아파트’라는 인생 공식이 은근히 자리 잡고 있고, 집이라는 건 단순한 거주공간을 넘어서서 그 사람의 인생 성공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어버린 거죠.
부모님 세대는 자식 교육 때문에, 우리 세대는 자산 증식과 사회적 안정 때문에 아파트를 원하게 된 것 같고요.

 

 

 

브랜드, 학군, 교통 — 아파트를 둘러싼 이야기

 

최근에는 아파트 브랜드가 더더욱 중요해졌어요.
같은 동네, 같은 평수인데도 ‘래미안’, ‘자이’, ‘푸르지오’ 같은 이름만 달라도 가격 차이가 몇 억씩 나니까요. 그냥 건물이 아니라 브랜드, 입지, 학군, 커뮤니티 시설, 학원가 접근성까지 모든 걸 종합해서 가치를 따지는 시대가 됐어요.

그리고 이게 단순히 집값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 교육과도 직결되다 보니 다들 더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 학군 좋은 동네, 유명 학원가 근처에 살기 위해선 결국 아파트로 모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수요가 몰리고, 가격은 오르고… 끝없는 반복이죠.

저도 주변 친구들 보면 결혼을 앞두고 집을 구할 때 아파트 외엔 선택지를 아예 두지 않더라고요. 빌라나 단독주택은 교통도 불편하고, 집값 오르기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기본이에요.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다들 빚을 내서라도 아파트로 가려 하는 거겠죠.

 

 

 

아파트 문화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하지만 이게 과연 좋은 것일까요?
아파트에 살면 편하긴 해요. 경비 아저씨도 있고, 관리도 잘되고, 커뮤니티 시설도 괜찮고. 그런데 어릴 적 연립주택에서 살던 그때와는 뭔가 많이 달라요.

요즘은 같은 동에 살아도 인사 한 번 나누기 힘들고, 벽 하나 사이로 사는데도 서로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죠. 이웃 간 정이랄까, 골목길의 따뜻함 같은 건 이제 찾기 어려워졌어요.

그리고 아파트 중심의 이 사회 구조는 결국 계층 간 격차를 더 벌리고 있어요. 집값 차이는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좋은 동네, 좋은 학군, 좋은 직장이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기회 자체가 불균형해지는 거죠.
이러니 아파트는 더더욱 사회적 성공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고요.

 

 

물론 아파트에 사는 게 편하긴 해요. 경비 아저씨도 계시고, 관리도 잘되고, 커뮤니티 시설도 꽤 괜찮고요.

하지만 어릴 적 연립주택에서 살던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같은 동에 살아도 인사 한 번 나누기 힘들고, 벽 하나 사이로 사는데도 서로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전처럼 이웃 간의 정이나 골목길의 따뜻함을 느끼기 어려워졌어요.

그리고 아파트 중심의 사회 구조가 계층 간 격차를 더 벌리는 것 같아요. 집값 차이가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좋은 동네, 좋은 학군, 좋은 직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기회가 불균형해지는 거죠. 그래서 아파트가 더더욱 사회적 성공의 상징이 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꼭 아파트여야만 행복할까? 조금 불편해도 마당이 있는 집, 정이 오가는 이웃, 조용한 골목길에서 사는 삶도 나쁘지 않을 텐데 말이죠.

물론 현실은 쉽지 않아요. 교통, 직장, 자녀 교육, 자산 관리까지 생각하면 결국 다시 아파트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래, 우리도 언젠가는 아파트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가끔은 꼭 지금 같은 아파트 문화만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아파트가 편리하고 안정적이긴 하지만, 어릴 적 마당에서 뛰놀던 기억처럼 공간이 주는 따뜻함과 사람 냄새가 그립기도 하니까요.

아마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불안 속에서 안정과 성공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중심에 늘 '아파트'라는 공간이 있는 것 같아요.